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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드러낸 20년 전 비극…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발견된 차량의 안타까운 사연

by warmmoss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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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마르자, 20년 전의 시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강원도 강릉의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서, 무려 20여 년 전 사라졌던 한 대의 자동차가 발견되며 잊혔던 과거의 비극적인 사연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가뭄이라는 자연재해가 어떻게 과거의 비밀을 들추어냈는지, 그 놀랍고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50904n12289?mid=n1006

 

가뭄에 바닥 드러난 오봉저수지서 20년 전 수몰 차량 발견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경제 - 뉴스 : 태풍에 수몰 추정·소유주는 2003년 사망…범죄 연관성 없어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바

news.nate.com

 

2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자동차

강릉 시민의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최근 13.8%라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본래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죠.

지난 3일, 가뭄 피해를 살피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저수지 경사면에서 녹슨 차량 한 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라면 깊은 물속에 잠겨 있었을 차량이, 가뭄으로 인해 2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다행히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곧바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해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차량의 주인을 찾아서… 2003년 9월의 기록

경찰은 차량 번호를 통해 소유주를 추적했고, 이내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차량의 소유주는 이미 2003년 9월에 사망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소유주가 사망할 당시 이 차량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실종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었던 자동차는 그렇게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주인의 마지막과 함께 미스터리로 남아있었습니다.

비극의 열쇠, 2003년 태풍 '매미'

그렇다면 자동차는 왜 저수지 깊은 곳에 잠겨 있었을까요? 경찰은 그 해답을 2003년 강릉을 덮쳤던 강력한 태풍 '매미'에서 찾았습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엄청난 비바람을 동반하며 전국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경찰은 당시의 혼란 속에서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사고로 인해 저수지에 빠진 뒤, 그대로 수몰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죄와 연관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20년 전의 안타까운 사고가 남긴 흔적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사건은 극심한 가뭄이라는 현재의 재난이 잊혔던 과거의 비극을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준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20년간 저수지 바닥에 잠들어 있던 자동차는 단순한 고철 덩어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마지막 기록이자 거대한 자연재해가 남긴 상처였던 셈입니다.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는 때로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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