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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뮤지엄 산 ‘그라운드’ – 안도 다다오와 안토니 곰리의 예술적 비전이 만난 공간

by warmmoss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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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이 새로운 예술 공간 ‘그라운드(GROUND)’를 개관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현대 조각의 거장 안토니 곰리의 협업으로, 예술·건축·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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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자 한국관광공사 박은경

 

그라운드, 자연과 울림의 공간

 

그라운드는 뮤지엄 산 입구 플라워 가든 아래에 위치하며, 돔 형태의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자연광만으로 채워지며, 조명 없이도 햇빛을 통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의 중심에 서면 소리가 증폭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발걸음이나 대화 소리조차도 특별한 감각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관람객의 소리와 움직임이 곧 공간의 일부가 되어, ‘그라운드’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살아 있는 예술의 장이 됩니다.

세계 최초, 안토니 곰리 상설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초의 안토니 곰리 상설관입니다. ‘그라운드’ 내부에는 총 7점의 Block Works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으며, 녹슨 철제 블록으로 인간 형상을 구현해 대지·동굴·인체를 상징합니다.

곰리는 “작품이 관람객의 움직임과 소리에 반응하며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는 마치 일본 료안지의 15개 바위처럼, 그저 존재함으로써 공간과 시간 속에 깊이를 더하는 오브젝트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그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그라운드 속 세 가지 체험 포인트

1. 울림의 공간에서 '소리'를 체험하다

그라운드 중심에 서보세요. 미세한 소리까지 크게 반사되어 마치 자신의 존재가 공간을 울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관람객의 감각을 극대화하며, 예술과의 물리적 접점을 만들어 줍니다.

2. 관조의 공간, 옵저베이션 룸

지하로 향하기 전 만나는 옵저베이션 룸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전시 공간을 미리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곰리는 이 공간을 '인체의 시신경'에 비유하며, 전시 관람 전 스스로의 감정을 정돈하는 명상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3. 야외정원과 연결된 개방형 구조

그라운드는 지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듯한 개방감을 줍니다. 시간과 날씨에 따라 바뀌는 빛, 온도, 소리가 모두 전시의 일부가 됩니다.

청조갤러리에서 열리는 곰리 개인전 〈DRAWING ON SPACE〉

그라운드 개관과 함께, 뮤지엄 산 청조갤러리(1관~3관)에서는 11월 30일까지 안토니 곰리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 열립니다. 조각, 드로잉, 판화, 설치작품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곰리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청조갤러리 1관: Liminal Field

기포 형태로 구현된 인체 조각 7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경계에 선 인간의 존재를 은유합니다.

청조갤러리 2관: 드로잉과 판화

‘Body and Soul’, ‘Lux’ 등 곰리의 내면 탐구를 시각화한 드로잉 40여 점이 전시됩니다. 그는 이를 조각과 동등한 시각 언어로 여깁니다.

청조갤러리 3관: Orbit Field II

37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이 전시 공간 전체를 구성하며, 관람객의 몸이 작품의 일부로 작동하게 됩니다. 우주의 질서와 인체의 관계를 탐색하는 체험형 설치작품입니다.

뮤지엄 산 ‘그라운드’ 방문 정보

  • 위치: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999-13
  • 관람 시간: 매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전시 종료: 안토니 곰리 개인전은 2025년 11월 30일까지
  • 공식 웹사이트: www.museumsan.org
도심의 소음과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 속 깊이 머물고 싶다면, 뮤지엄 산 ‘그라운드’를 방문해보세요. 감각을 열고 나를 바라보는 순간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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